
네덜란드 소도시 즈볼러를 여행하면서 한적한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..

몇몇 주택 앞 보도 바닥에 작은 황동판이 있는 걸 발견했어요
그리고 자세히 보니 그 황동판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더군요

자세히 보니..
이 황동판에는 이 집에 살았던 홀로코스트 피해자의 이름, 생몰년이 각인되어 있습니다
마지막 줄에는 그들이 유명을 달리한 절멸수용소가 적혀있죠
그리고 맨 위에는..
'HIER WOONDE'
여기에 살았다
..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
나중에 알아보니 이 황동판은..
'걸려 넘어지는 돌'이라는 뜻의 슈톨퍼슈타인(Stolperstein)이라는 작은 홀로코스트 추모물이라고 하네요
독일의 예술가 군터 뎀니히(Gunter Demnig)가 1992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

대도시인 암스테르담의 몇몇 주택 앞에서도 발견했어요
명판이 많은 것이 더 씁쓸하네요
안네 프랑크로 대표되는 네덜란드 홀로코스트 잔혹사는 서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편이었습니다
네덜란드에서는 홀로코스트로 유대인을 비롯해 정치범, 동성애자 등 12만 명이 사망했습니다
유대인의 생존률은 25%에 불과했죠


그래서인지 암스테르담 곳곳에는 유대인 추모 시설이나 박물관 등이 많이 있었어요
현재 유대인의 이미지는 매우 안 좋죠
현대 유대인에 대한 비판은 정당할 수 있지만 홀로코스트 피해자에 대한 시선까지 흐려지면 안될 것 같습니다